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종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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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맞은편의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두고 국가유산청이 문제를 제기하자 세운4구역 토지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선정릉 주변은 고층빌딩이 가득한데 왜 종묘만 안 되나”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19일 세운4구역 토지주들은 입장문을 내고 “세계문화유산인 강남 선정릉은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강남 CBD 핵심 권역 내에 있지만,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선정릉으로부터 약 250m 지점에는 포스코센터빌딩(151m)과 DB금융센터빌딩(154m)가 있고, 약 500∼600m 지점에는 초고층빌딩인 무역센터빌딩(227m)가 있지만 세계문화유산 등재(취소)가 문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정릉 세계문화유산 코어존과 버퍼존(코어존에서 100m 이내 지역)이 지정돼 있고, 버퍼존의 건축물 높이는 앙각 27도 이하로 제한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최근 세운4구역의 높이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 이에 따르면 건물 최고 높이는 종로의 경우 기존 55m에서 101m로, 청계천변의 경우 기존 71.9m에서 145m로 상향된다.
이후 시는 종묘 경계에서 100m 내 건물은 최고 높이가 27도 각도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앙각 규정을 확대 적용해 종로변은 98.7m, 청계천변은 141.9m로 높이를 계획했다.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세계유산영향평가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세운4구역은 북쪽으로 종묘, 남쪽으로 청계천과 연접해 있으며, 청계천변 고층빌딩은 종묘 정전으로부터 600m 이상 떨어진 곳에 세워진다.
거리를 보면 종묘 정전에서 정문까지가 약 300m, 정문에서 세운4구역 종로변까지 약 180m, 종로변에서 청계천변까지가 약 150m다. 종묘 정전에서 청계천변 고층 빌딩까지 거리는 약 600m 이상 되는 셈이다
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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