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각) 아부다비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할랄 케이(K)푸드’ 홍보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한국 과자를 맛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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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데 맛있어요.”

김혜경 여사가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주아랍에미리트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할랄 케이(K)푸드’ 홍보 행사에서 매운 불닭을 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부다비의 현지인들도 김 여사와 함께 기꺼이 불닭 시식에 나섰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도축되고 가공된 음식인 할랄푸드 수출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김 여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 김 여사가 방문한 한국문화원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첫 할랄 인증을 받은 한우 등 케이푸드를 맛볼 수 있는 부스와 전통문화 체험부스 등이 마련돼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을 잡아끌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김 여사는 각 부스를 돌며 케이푸드 수출업계 관계자들을 응원했다.

특히 김 여사는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좋다 보니 사업을 하기에 편하다”는 한 한인마트 관계자의 설명에 “너무 깜짝 놀랐다. 한국 사람이 먹는 것, 피부에 바르는 것(에 관심이 많다)”며 “어제도 파티마 여사님을 뵀는데 여기(얼굴)에 뭘 바르냐고 물어보시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어머니인 파티마 여사가 김 여사에게 사용하는 화장품을 물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외교 일정마다 한복을 입고 참석하며 우리 전통문화를 알려온 김 여사는 이번 순방 일정에서 케이푸드와 케이컬처 전도사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도 체험부스에서 한복을 빌려 입고 행사장을 찾은 현지 케이푸드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는 등 홍보대사 역할을 맡았다. 김 여사는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이들에게 “대한민국 홍보대사를 하셔도 되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18일에도 김 여사는 현지 한류동호회 대학생들과 한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어 할랄 한우를 이용한 음식을 대접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문화 교류가 산업적이거나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가 핵심이라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이라며 “아랍에미리트와 한국이 교류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지원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을 달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