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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연금과 보험

    국민연금에 “달러 풀라”... 정부, 환율 치솟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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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에도 ‘힘 보태라’

    “기재부·복지부·한은·국민연금 4자 협의체 가동”

    정부가 1470원대 고(高)환율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고환율은 국내에서 달러를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인 만큼,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과 수출 대기업이 달러를 많이 풀게 유도하거나 압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일보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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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5원 오른 1477.1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정부는 이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로 인한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원화를 달러로 바꿔 미국 등에 대규모 해외 투자를 하는 것이 원화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8월 말 기준 기금 1322조원 중 58.3%(약 770조원)를 해외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고, 해외 투자 자산의 5% 안에서 수시로 달러를 사고팔고 있다.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원화 환율 상승) 달러를 팔고,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원화 환율 하락) 사들이는 식이다.

    정부는 대기업들에도 힘을 보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18일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 등 5개 기업 경영진을 만나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달라”고 했다.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꿔 국내에 머무르게 해 달라는 취지다.

    정부는 기업이 달러를 얼마든지 원화로 바꿀 수 있도록 은행의 달러 거래 한도 규제를 완화하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기업에 세금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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