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도
브로드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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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지난 2016년부터 함께 텐서처리장치(TPU)를 개발해온 브로드컴이 하루 만에 11% 급등하며 뉴욕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브로드컴은 전날보다 11.1% 상승한 377.96달러에 마감했다.
브로드컴과 오랜 협업 관계를 형성해온 구글이 ‘인공지능(AI) 위너’로 부상하며 수혜가 전망됐고, 아마존이 500억달러(약 73조원) 규모 AI 인프라 투자 소식을 밝히면서 데이터센터용 칩 수주 기대감이 커졌다.
브로드컴 주가는 연초 대비 6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상승률(32%)의 약 2배다.
이날 브로드컴 시가총액은 1조7848억달러(약 2630조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1조7611억달러), 사우디아람코(1조6276억달러), 메타(1조5452억달러), TSMC(1조4762억달러), 테슬라(1조3894억달러) 등보다 높다.
비트코인, 사우디아람코보다 시가총액 순위가 높은 브로드컴. [자료=애셋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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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은 주문형반도체(ASIC)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이다. ASIC이란 특정 작업에 특화된 칩으로, 엔비디아 등이 설계하는 범용 반도체보다 유연성이 낮지만 작업 수행 성능·전력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브로드컴은 구글의 TPU 개발 초기 단계부터 반도체 설계를 지원해왔다. TPU는 AI 모델을 실행하도록 최적화된 특수 처리장치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AI 모델 제미나이 3는 엔비디아 공급망을 벗어난 자체 7세대 TPU를 사용했는데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브로드컴은 구글 TPU와 메타의 칩 개발을 도우며 AI 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됐다”고 분석했다.
구글과 브로드컴의 협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구글 주가는 6.3%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구글(A), 브로드컴 주가상승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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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인 커티스 제프리스 연구원은 “2026~2027년 구글의 브로드컴 주문 물량이 훨씬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멀티모달 AI의 확산으로 연산 수요가 더 증가하면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이 워낙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메타·테슬라 시총도 뛰어넘다보니 브로드컴이 제외된 ‘매그니피센트 7’ 용어는 점차 위상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벤 라이트지스 멜리우스리서치 연구원은 매그니피센트 7에 브로드컴을 추가한 ‘엘리트 8’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브로드컴 목표가를 425달러로 제시한 보콤인터내셔널은 AI 거품설이 잦아들면서 브로드컴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보콤인터내셔널은 “AI 거품설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이 브로드컴의 미래 수익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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