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TV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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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6일 당내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제기되는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 요구에 대해 “단순히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할 가능성이 많다”며 반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계엄에 대해) 사과하는 문제를 두고 당 구성원, 많게는 우리 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두번에 걸친 탄핵과 분당, 지난 계엄 사태 이후 탄핵과 대선, 그리고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분열 내지 극단적인 다툼의 현장도 있었다”며 “지금은 내부를 통합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과연 사과하는 것이 맞느냐 하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투표율을 한 55%, 많게 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의 많은 분들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은 대체로 투표를 하고 중도층이라고 하는 분들이 투표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기권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에 아주 관여하고 관심 많은 분들 의견보다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투표하지 않는 분(중도층)들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라며 “보수는 아직도 분열되어 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그렇게 (중도층으로)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했다. 또 “선거 때 다가가면 당연히 중도층이 우리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야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쉽게 움직일 정도로 내부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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