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퇴역한 한국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 해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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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말 퇴역할 예정인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SS-Ⅰ·1200t급·사진)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해군이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약 8조 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이르면 28일 선정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체의 수주를 지원하려는 것이다.
26일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폴란드가 추진하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장보고함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보고함은 퇴역 이후 방산수출 협력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마지막 항해를 마친 장보고함이 올해 말 공식 퇴역하면 이를 폴란드로 보내기로 하고 최근 폴란드에 친서를 보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양도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도 이런 뜻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에 무상 양도되는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됐다. 우리 해군은 1992년 이 잠수함을 인수해 1994년 작전 배치했다. 올해까지 지구 둘레 15바퀴가 넘는 약 63만3000km를 항해했고, 19일 마지막 항해를 마쳤다.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3천t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3조4천억원 규모로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는 우리나라의 한화오션을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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