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콘스탄차 인근 미하일 코갈니체아누 제57공군기지에서 무장한 독일 공군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드론 감시 임무를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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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인기(드론)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을 건너 루마니아 영공을 깊숙하게 침범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투기가 출격하고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8분, 7시 50분에 각각 러시아 비무장 드론 두 대가 연달아 루마니아 영공으로 침입한 것으로 포착됐다.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에 가장 깊숙이 침투한 사례이자 최초의 낮 시간대 침범이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즉각 독일 타이푼, 루마니아 F-16 등 나토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
러시아 드론 중 한 대는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한 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12㎞ 떨어진 루마니아 내륙까지 날아간 뒤 추락했다.
이 여파로 루마니아 접경지 3곳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3번째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몰도바로도 이날 밤사이 러시아 드론 6대가 침범했다.
이번 침범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종전안을 협상하던 와중인 25일 새벽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곳곳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을 때 벌어졌다. 이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28개 조항으로 이뤄진 종전안을 제시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합의를 압박해오다 최근 논의 과정에서 이를 22개 조항으로 줄였다고 25일 밝혔다.
하지만 종전안에는 여전히 러시아에 유리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만간 미국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하겠다는 방침으로, 특히 영토 양보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정상 간 담판에서 결정하도록 미뤄둔 상태다.
한편, 루마니아 국방부는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대응해 나토가 도입을 추진 중인 미제 드론 방공망인 메롭스가 곧 배치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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