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이자’ 발전 역사
종교개혁 등으로 해석 다양
종교개혁 등으로 해석 다양
28일 열린 ‘자본주의, 위험과 보험의 시각’ 보험연구원 세미나에서 석승훈 서울대학교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최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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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는 유럽의 중세 시대 땐 금지됐지만, 정당화되면서 보험이 생겼고 (위험의 계산이) 합쳐져 자본주의가 시작됐다.”
과거 이자는 신의 섭리에 거스른다는 이유로 온전치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 과정에서 위험의 계산을 통한 보험이 생기는 역사적 과정을 거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보험연구원은 ‘자본주의, 위험과 보험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자본주의의 속성과 이 과정에서의 보험의 역할 등을 토론했다.
이날 박표를 맡은 석승훈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자에 대한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유럽 중세 기독교는 이자 즉, 고리대를 금지했다”며 “이자라는 건 시간이고, 시간은 신의 것이다 보니 섭리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인간이 가격을 거래하는 걸 죄악이라고 신의 섭리에 반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이자는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됐다고 한다. 석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화폐불임설을 빗대어 설명했다. 즉 이자는 돈이 낳는 새끼라는 개념인데, 인간이 만든 돈(황금)이 어떻게 새끼를 낳느냐는 것이다. 이에 이자를 보는 시각이 부자연스럽고 신의 섭리에 반한다고 여겨졌다는 것이다.
중세시대는 즉 화폐 자체에 대해 불임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자도 노력과 비용 위험과 결부된다면, 더 이상 고리대가 아니라는 해석의 여지가 생겼다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돈을 빌려주는 모험대차가, 즉 이자를 받되 보험기능을 갖춘 제도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종교개혁 등으로 이자를 정당한 대가로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자도 금융업자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아니냐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과학혁명을 통해 이자는 수학적 표현이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짚었다.
28일 열린 ‘자본주의, 위험과 보험의 시각’ 보험연구원 세미나에서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최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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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혁신 수단되는 각종 위험을 관리”
즉 이자라는 개념이 원래는 부자연스러웠는데, 잃어버린 기회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에 이자는 물질(수학)이라고 여겨지면서 자연스러워졌다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보험시장이 그 안에서 위험을 계산해주다 보니 보험거래가 생겼다는 것이다.이날 토론에서는 보험이 각종 위험을 관리하는 보장수단의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유삼 한국신용정보원 원장은 “혁신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혁신에 수반되는 각종 위험을) 관리하는 보장수단이 절실하다”며 “가령 누군가(보험사)가 발생가능한 위험을 감축해 줄 때 혁신의 공간이 확대되고, 관련 산업의 생태계도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로 만약 자동차보험이 없다면, 도로에 많은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고 결국 자동차 산업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짚었다. 또 해상보험도 자본주의가 태동할 때부터 국제적 운송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즉 보험이 산업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날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보험산업은 더 이상 위험을 다루고 보장하는 금융상품 제공자에서만 머무를 수 없다”며 “위험을 다루는 플랫폼이자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험산업은 현재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례 없는 환경 변화에 직면한 만큼 기존의 전통적인 비즈니스모델로는 대응이 어려운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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