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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로봇이 온다

    LG 가전 노하우 '집사로봇'에 담는다…HS로보틱스연구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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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가전 사업본부에 '가정용 로봇' 전담 연구조직 구축... B2C 로봇 사업 본격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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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IFA 2024'에서 전시한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사진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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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가정용 로봇'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별개로 가전 사업 노하우를 접목한 '생활밀착형 로봇'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생활가전 사업본부 산하에 로봇 연구·개발 조직을 두면서 기존 가전 사업과 맞물린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로봇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7일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HS(생활가전)사업본부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기로 했다. LG전자의 로봇 개발을 총괄하던 CTO(최고기술책임자) 부문 로봇선행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HS로보틱스연구소는 가정용 로봇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HS사업본부가 주도하는 가정용 로봇은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할 한층 고도화된 센싱 기술과 첨단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필수적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가전 사업 전략과 긴밀히 연계된 가정용 로봇 개발 체계를 갖추고 B2C 로봇 사업을 본격적인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019년 인공지능 홈 로봇 '클로이'(CLOi)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가정용 로봇 시장에 진출했으나 성과는 크지 않았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했던 '이동형 AI(인공지능)홈 허브'(코드명 Q9) 역시 연내 출시가 사실상 무산됐다.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Q9을 처음 기획했을 때만 하더라도 로봇의 하드웨어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다"면서도 "기존의 Q9이 이동성을 가진 AI 홈 허브의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피지컬(physical) 한 행동을 할 수 있는 홈 로봇의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Q9 출시는 연기됐지만 가정용 로봇 출시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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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 규모/그래픽=임종철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 가전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가정용 로봇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돌봄이나 생활 전반을 돕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AI 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가정용 로봇이 핵심 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삼성전자와 중국 TCL도 앞서 각각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와 AI 집사로봇 '에이미'(AiME)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자율 주행으로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종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갖췄다. 다만 구체적인 기능 구성과 휴머노이드 로봇과의 차별화 지점 등을 두고 고민이 길어지면서 실제 출시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가정용 로봇 시장은 올해 129억달러(약 18조9630억원) 규모에서 2032년 408억달러(약 59조97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7.9%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가전 기업 중 휴머노이드 로봇과 분명한 차별점을 지닌 가정용 로봇을 일반 대중 앞에 내놓을 수준으로 완성한 사례는 드물다"며 "LG전자가 HS사업본부 내에 로봇 연구조직을 신설한 것은 단순 콘셉트 제시를 넘어 실제 제품화를 전제로 한 중장기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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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왼쪽)와 중국 TCL의 AI 집사로봇 '에이미'(AiME·오른쪽)./사진=삼성전자, 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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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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