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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STO) 법제화의 첫 단추가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로 끼워지면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전이 달아올랐다. 금융위원회가 연내 예비인가 사업자 선정을 예고한 가운데 전선은 한국거래소(KRX) 컨소시엄,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 루센트블록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는 지난달 말 출범한 외부평가위원회의 모든 외부평가위원 선정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평가위원은 금융권과 학계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이르면 이번주 안에 1차 심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3곳 모두 각기 다른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KRX는 '검증된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NXT는 '안정과 혁신'을, 루센트블록은 '순수 벤처'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기초자산이다. KRX와 루센트블록은 전통자산인 부동산을, NXT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콘텐츠(음원) 지식재산권(IP)'을 핵심 무기로 삼았다.
KRX 컨소시엄은 카사, 펀블 등 기존 조각투자사들과 연합해 부동산 자산의 검증된 가치평가 모델과 안정성을 강조한다. KRX 컨소시엄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초기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KRX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려는 자금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루센트블록 역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틈새시장에서 소형 상업용 부동산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은 가격 변동성이 낮고 매매 회전율이 떨어져 초기 장외시장의 핵심인 유동성 확보에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NXT 컨소시엄은 참여 기업 중 한 곳인 '뮤직카우'의 실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작년 기준 뮤직카우는 전체 조각투자 상품 종목 수의 98.5%, 거래대금의 72.8%를 점유하고 있다.
NXT 측은 "정부의 'K컬처 300조원 육성' 정책과 맞물려 K팝 음원 IP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자본까지 유입시킬 수 있는 유일한 킬러 콘텐츠"라며 확장성을 자신한다. 다만 음원을 제외한 K컬처는 아직까지 IP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안정적인 대량 매매 처리 역량'도 주요 평가 항목이다. 주식시장 거래소를 운영 중인 KRX와 서비스 시작 후 거래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NXT는 이 부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두 거래소가 현재 주식시장 거래를 담당하는 상황에서 STO까지 가져갈 경우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스타트업인 루센트블록은 민간 주도와 혁신성이란 측면에서 두 거래소에 비해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거래소가 자본시장의 인프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대주주 적격성'과 '라이선스 보유 여부'도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대주주 적격성 측면에선 KRX와 NXT가 합격점을 받는다. 두 곳 모두 국가 공인 거래소와 주요 증권사들이 주주로 참여해 공적 책임과 투자자 보호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담보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루센트블록은 허세영 대표 개인 지분율이 높고 태생적으로 수익 실현(엑시트)이 목표인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약점이 있다. 다만 허 대표는 "루센트블록이 진입해야 진정한 의미의 경쟁과 '메기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토큰증권(STO)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이나 음원과 같은 지식재산권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조각 투자가 가능하도록 소액으로 쪼개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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