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이슈 취업과 일자리

    “AI로 다 되는데, 절 뽑겠어요?”…청년 일자리, 3년만에 20만개 증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는 기존인력 대규모 감원
    한국은 신규 채용 대폭 줄여
    韓美 실업자중 대졸 비중 최고


    매일경제

    인공지능 때문에 미국 노동시장에서는 해고 바람이, 한국에서는 실업이 가파르게 느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챗GP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한미 양국의 노동 시장을 흔들고 있다.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AI 도입으로 화이트칼라 감원이 잇따르고 있고, 해고가 어려운 한국에서는 정반대로 신규 채용 축소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미국 블룸버그와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미국 실업자 가운데 4년제 학위 보유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아마존·타깃·스타벅스 등 대형 기업들이 AI 도입을 이유로 감원을 발표한 것이 고스란히 수치에 반영됐다. 미국 20~24세 청년층 실업률은 9월 9.2%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뛰었다.

    한국에서도 AI발 고용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한국 전체 실업자 중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7.7%에서 2024년 47.8%로 상승했고, 올해 1~3분기에는 49.6%까지 올라갔다. 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실업자 수는 줄고 있는 추세이지만 실업자 중 대졸 비중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 정리해고가 어려운 제도 때문에 기업들이 미국처럼 즉각적인 감원을 선택하는 대신 청년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어서다.

    매일경제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최근 AI가 청년층 고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는데, 지난 3년간 줄어든 청년 일자리 21만1000개 가운데 20만8000개(98%)가 AI 고노출 업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늘었고 이 중 14만6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이었다. AI가 정형적 업무를 중심으로 주니어 직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반면 경력과 암묵지가 중요한 시니어 직무는 오히려 보완적 수요가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여당은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보고서를 통해 법정 정년 연장을 추진하되 연금 개혁과 임금 체계 개편을 동시에 멀티트랙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것은 도움이 되겠으나 제도 전반에 걸친 구조 개혁이 반드시 패키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당국도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 하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쉬었음’ 청년이 여전히 40만명을 상회하는 등 청년층의 고용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1월 21일 ‘일자리 전담반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며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에 청년고용 대책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