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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시위와 파업

    시위·고소 내홍 겪은 동덕여대…“공학대학 전환” 공론화위 권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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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학교 쪽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학생들이 벗은 ‘과 점퍼’가 놓여 있다. 이날 학생들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쪽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를 비롯해, 총장직선제 등을 촉구하며 수업 거부 및 시위 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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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동덕여자대학교에서 공학 대학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라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2일 누리집에 게시한 ‘동덕여자대학교 공학전환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에서 “공학전환 추진을 총장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교수·학생·직원·동문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는 올해 6월 첫 회의를 열고 토론, 타운홀 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왔다.



    공론화위가 실시한 숙의 조사(48명 구성) 결과 공학전환을 선택한 비율이 75.8%로 높게 나타났고, 여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2.5%, 유보하겠다는 이들이 11.7%였다. 타운홀미팅(406명 참석) 결과에서도 공학전환에 찬성하는 비율이 57.1%로 여대 유지(25.2%), 유보(17.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참여비율이 가장 높은 온라인 설문조사(3176명 응답)에서도 공학전환이 51.8%로 과반을 차지했고, 여대유지 33.2%, 유보 15.0% 등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공론화위는 “숙의과정에서 많은 구성원들이 내부적으로는 재정 악화와 대학 정체성 재정립, 외부적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안정적인 대학 존립과 미래 100년을 위한 대학 발전 비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대 유지를 주장하는 구성원들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하고 반영하기를 권고한다. 부정적 입시 결과, 여대 정체성만 소멸 등과 같이 공학전환으로 야기될 수 있는 피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해 동덕여대에서는 학교가 공학 전환을 논의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점거 농성, 래커칠 시위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교가 학생들을 재물손괴·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학교쪽은 공론화위를 꾸려 논의를 진행해왔다. 오는 3일에는 공학전환 타당성 외부용역 결과 발표회가 열린다.



    공론화위 조사에 따르면 논의 결과를 수용하겠다(매우 수용·수용 합계)는 응답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숙의기구의 경우 83.2%, 타운홀미팅의 경우 66.7%가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다만 주체별 수용도를 살펴보면 학생들의 경우 결과를 ‘불수용’하겠다는 응답도 30% 가까워,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권고안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공학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쪽에 전달하기 위해 학생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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