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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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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배경화면 제가 그렸어요”…발달장애 디자이너 길러낸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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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주축된 ‘키뮤’
    남다른 재능 갖춘 특별한 이들 발굴
    42명 디자이너 중 30명은 타사취업
    삼성 홈페이지 등 120건 넘게 협업


    매일경제

    키뮤 소속 디자이너들이 그린 일러스트를 배경화면 테마로 사용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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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뮤는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교육해 전문 디자이너로 키우는 ‘디자이너 양성소’다.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디자이너라는 정식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내는 플랫폼 ‘키뮤브릿지’도 운영하고 있다.

    키뮤를 이끄는 남장원 대표(사진)는 국민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2008년에 광고회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한 바 있다. 그러던 중 발달장애인들에게 미술 교육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의뢰를 받아 400명이 넘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그는 미국 뉴욕·애틀랜타 등 해외에서도 미술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창업의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현재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준원 씨가 그린 고양이 그림을 본 후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남 대표는 “서씨처럼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많은데, 그들이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프로그램 연구 과정 등을 거쳐 2018년에 키뮤를 설립했다.

    키뮤는 매년 두 번의 공모전을 열어 교육 대상자를 선정한다. 키뮤는 발달장애인들의 역량에 따라 교육을 단계별·맞춤형으로 진행하는데 통상 3~6개월간의 교육을 통해 기업들과 작업할 수 있게 연결해준다. 또 작품을 판매하고 싶어하는 경우엔 직접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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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뮤는 지난해 창립 6주년 기념행사 ‘키뮤데이’를 열었다. [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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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뮤와 유진투자증권이 협업해 제작한 골프캐릭터 굿즈. [키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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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키뮤에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 42명이 있다. 이들 중 12명은 기업에서 의뢰를 받아 작품을 제작하는 전속 디자이너고 30명은 증권사, 패션사, 엔터테인먼트사 등 타 기업에 취직해 근무 중이다.

    이들의 성과도 눈부시다. 올해 4월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국립생태원 국가보호종 기념메달도 제작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토어 배경화면, TV 아트 갤러리, 비스포크 아뜰리에 배경화면 등의 디자인에도 키뮤 직원들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수행한 국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KB국민카드, 한국건강관리협회, 유진투자증권 등 누적 120건에 달한다.

    매출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2019년에는 매출이 1억원도 되지 않았지만 2022년 6억원, 2023년 10억원, 지난해 12억원으로 성장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남 대표는 “앞으로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현지 비정부기구(NGO) 등과 협업해 발달장애인 미술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현지 전시회는 물론 기업들과의 프로젝트 수주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의 발달장애인들이 디자인이나 콘텐츠 개발 재능을 살려서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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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장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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