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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침묵 혹은 사과, 당내 이견만 표출…국민의힘, ‘계엄 1년’ 이후 노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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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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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전후로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계엄 사과’ 여부를 놓고 당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가운데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우선 ‘내란 몰이’를 끝내겠다며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치 전범 운운하며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 국민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이재명 정권의 내란 몰이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계엄 선포 1년째인 전날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 사태가 당시 야권 탓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첫 공개 일정인 만큼 이날 최고위에서 공식 사과 등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이목이 쏠렸으나,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계엄 메시지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대표의 메시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투톱인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에 다소 차이가 있는 데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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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성권, 김용태 등 의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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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원내대표가 ‘장 대표를 포함한 당 소속 의원 전원을 대표한다’고 강조했지만, 지도부의 역할 분담을 놓고 명확하게 사과를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니란 비판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107명의 의원 중 40여명이 개별적으로 사과하고, 60여명은 침묵한 점도 논란을 부추겼다.

    친(親)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SNS를 통해 “당 대표가 사과를 거부한 상황에서 송 원내대표의 사과는 상징성이 크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장동혁 지도부가 지금 당원 다수를 대표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쓴소리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강성 지지층을 집중 공략, 내부 결속을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성패가 걸린 수도권과 중원 싸움에서 이기려면 중도층 표심을 얻어야 한다는 점이 지도부의 숙제로 남았다.

    한 야권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30%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걸 타개하지 못하면 장동혁 체제에 대한 의문이 피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외부로 드러날 만큼 (원내에) 불만이 많은데 가시적인 성과까지 없다면 리더십이 위협받는 건 당연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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