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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글로벌 수주·증설…'AI 붐' 올라탄 K차단기 사업도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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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그래픽=임종철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초고압 변압기 수주 호조를 타고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차단기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덴마크 안델 그룹의 자회사 넥셀과 지역 전력망 업그레이드 사업과 관련한 72.5kV(클로볼트) SF6(육불화황)-Free(프리) GIS(가스절연개폐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설비는 내년 하반기 중 설치가 완료되며 추가 GIS 공급 옵션도 포함됐다.

    GIS는 고압 전력 설비에서 전류를 끊고 연결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개폐장치다. 고압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해서 보통 절연 성능이 뛰어난 가스를 사용한다. 특히 SF6-프리 GIS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SF6가스 대신 노벡(NOVEC) 가스를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99% 줄였다. SF6 가스를 사용한 기존 제품과 비교해도 차단 및 절연 성능이 우수하다.

    HD현대일렉트릭의 유럽 시장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스웨덴 현지 EPC(설계·조달·시공) 전문기업, 9월에는 핀란드 EPC 전문기업과 145kV SF6-프리 고압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45kV SF6-프리 고압 차단기는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인증 시험을 목표로 420kV 친환경 고압 차단기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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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일렉트릭 최근 덴마크에서 수주한 72.5kV SF6-Free 고압차단기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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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수출용 초고압 차단기 전용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관련 생산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신축 공장에서는 420·550·800kV 등 수출용 초고압 차단기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초고압 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1.5배까지 확대된다. 세계 3위 전력 생산국인 인도 푸네 현지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도 추진한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170kV 친환경 GIS의 연구·개발을 완료했으며 2022년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첫 번째 친환경 GIS 입찰에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일진전기는 2018년 독일 지멘스와 친환경 GIS 공동개발 기술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72.5~420kV 친환경 GIS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전기차, AI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송전 과정에서 이상전류가 발생하면 변압기는 스스로 고장을 차단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인근에 고압 차단기를 설치해 사고 시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차단기 시장은 2024년 224억달러(약 33조원)에서 2032년 429억달러(약 6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 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중저압부터 초고압까지 친환경 기술 개발을 완료한 국내 업체들이 고객 요구에 맞춰 공급할 수 있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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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중공업의 420kV 초고압차단기./사진제공=효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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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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