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134억7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1년 전(94억달러)보다도 25억9000만달러 줄었다. 올해 기준으로는 4월(57억달러) 이후 가장 작은 흑자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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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축소의 핵심 요인은 상품수지(수출-수입) 부진이다. 10월 상품수지는 7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142억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1년 전보다는 2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558억8000만달러, 수입은 5.0% 줄어든 480억6000만달러였다. 9월에 증가로 전환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수출(통관기준)은 정보통신(IT) 기기가 12% 증가했지만 비(非)IT 품목이 1.3% 줄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세부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5.2% 늘었으나 철강제품(-14.1%), 승용차(-12.6%)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6.1%)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일본(-7.7%), 중국(-5.2%), EU(-2.0%) 순으로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6.4%) 중심으로 감소했다. 특히 가스(-37.2%), 석탄(-18.6%), 석유제품(-13.1%)이 큰 폭으로 줄었다. 자본재는 정보통신기기(-5.6%)와 반도체(-1.6%) 감소 영향으로 0.6% 줄었다. 반면 소비재는 금 수입이 834.4%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9.9% 늘었다.
여행·운송·지식재산권 사용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33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장기 연휴로 출국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9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8억1000만달러 증가해 전월(+129억달러)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직접투자는 17억3000만달러 늘었으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18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2억7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2억달러 증가해 총 120억8000만달러 늘었다.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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