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HMM 주식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 실사를 위해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 주주로 9월 말 기준 지분 35.42%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제한경쟁입찰을 진행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 말까지 최종 보고서를 받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HMM 본사./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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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이번 실사에서 HMM 주가 변동과 영구채 전환으로 늘어난 지분 등을 반영해 가치를 재평가한다. HMM은 2016년 7월 경영난으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서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대상으로 3조2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HMM은 지난해부터 이 CB를 모두 주식으로 조기 전환하는 콜옵션을 행사했고 산업은행의 HMM 지분율은 29.2%에서 35.42%로 늘었다.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도 HMM 지분 35.08%를 보유하게 됐다.
산업은행이 HMM 지분 가치 평가에 나서면서 재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시장에서 나온다. 정부는 현재 HMM 지배 구조 개편과 본사 부산 이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HMM 지배 구조 개편에는 매각 추진 등 민영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로드맵은 내년 1월 중순에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POSCO홀딩스가 HM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023년 HMM 인수전에 참여했던 동원그룹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HMM 재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가진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에서 HMM을 매각할 당시 산업은행·해진공 지분율은 57.9%였으나 이후 영구채 전환으로 두 기관의 지분율은 70%까지 늘었다. HMM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지분 70%의 가치는 13조원이 넘는다. 이에 경영권을 포함한 산은 지분을 우선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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