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GS건설, 금호건설 본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GS건설과 금호건설이 2500억원 규모의 과천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공사를 놓고 맞붙는다. 과천시는 현재의 하수처리장보다 처리 용량이 2배 이상 큰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건립하고, 지상 상부에는 공원 등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짓는 공사를 위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다. 과천의 과천지구, 주암지구 등 신도시 조성으로 공동주택 가구 수가 늘 것으로 예상돼 대용량의 하수처리시설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는 이날까지 ‘과천 공공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의 입찰을 위한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심사(PQ·Pre-Qualification) 신청을 접수한다. PQ는 공공공사 입찰 시 업체의 시공 경험, 기술 능력, 경영 상태 등을 미리 평가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사업은 과천시 과천동 555-2번지 일원 지하에 하수처리시설을 짓고 지상 상부에는 공원과 시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루 하수처리 규모를 기존 3만t에서 6만1000t으로 늘린다. 과천시는 지난 2022년 12월 하수처리장이 들어설 위치를 정했고, 2025년 3월 하수처리장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쳤다. 총 공사 예정 금액(공사비)은 2473억원이다.
공종별 공사비는 ▲산업·환경설비공사업 1767억원 ▲토목공사업 446억원 ▲전기공사업 216억원 ▲정보통신공사업 5억원 ▲전문소방시설공사업 38억원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 중 GS건설과 금호건설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며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하수처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라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국내 최고의 수처리 기술을 보유한 건설사 중 한 곳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도(대산임해 해수담수화)사업’도 GS건설이 시공했다. 충남 대산 앞바다의 바닷물을 이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수 담수화 시설을 구축해 하루 10만t의 순수 수준 공업용수를 생산해 대산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가 2020년부터 총사업비 2851억원을 투입했고 이달 말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금호건설도 수처리 명가(名家)로 꼽힌다. 지난 7월 ‘양평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노후 상수도관을 정비하고 누수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수돗물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으로 총공사비 388억원을 투입했다. 금호건설은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하수도관망 감시 시스템을 통해 유수율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했고 누수 이력 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양평군은 연간 약 92만t의 누수 절감으로 약 19억원의 수돗물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
그래픽=정서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과천시는 PQ를 통과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오는 2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후 내년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한다. 입찰은 내년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며 낙찰 건설사는 7월 중 결정된다. 과천시 관계자는 “PQ 통과 건설사에 기본설계, 실시설계를 제시하도록 한 후 이를 토대로 입찰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기한을 착공일부터 1468일(시운전 8개월 포함)로 제시했다. 다만 과천시는 최대한 빠른 시기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지구 등 여러 개발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사 기한을 단축할 방침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천시가 하수처리시설을 2배로 늘리기로 한 것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동주택 조성이 예정돼 있어 주택 수가 크게 늘면 지금의 시설로는 하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천시에는 과천 원도심과 서울 서초구 사이 168만7000㎡(약 51만평) 면적에 1만204가구(2만7552명)를 조성하는 ‘과천 과천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또 주암동과 과천동 일원 92만8813㎡ 규모 부지에 주택 6158호와 업무시설,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조성하는 ‘과천 주암지구’도 들어설 계획이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하루 6만t이 넘는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하수처리시설을 만드는 사업은 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사전에 심사하는 등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 할 수 있는 공사다”라며 “GS와 금호 모두 이 분야에서 다양한 시공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형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