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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한은 “AI 인재 해외 유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탓… 국내 인력 16%가 해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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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인공지능(AI) 분야 인재의 해외유출이 지속되는 배경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이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고숙련 AI 인재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일 한국은행이 인력 데이터 분석 기업 리벨리오랩스(Revelio Labs)의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AI 전문 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임금·이동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AI 전문인력은 약 5만7000명으로 추정됐다. 약 2만8000명이었던 2010년과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조선비즈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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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기간 해외로 유출된 인력도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 일하다가 해외로 나간 AI 인력은 지난해 1만1011명으로, 2010년(4213명)의 2.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해외 근무자가 늘면서 전체 AI 인력에서 해외근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3.1%에서 16.1%로 증가했다. 이는 다른 직군과 비교해 6%포인트(p)가량 높다.

    해외 거주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AI 인력은 꾸준히 순유출됐다. 해외 근무 인력에서 국내 유입 인력을 뺀 순유출 규모는 지난 2010년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했다. 순유출 인원은 2010년 425명에서 2017년 840명까지 늘었고, 작년에는 162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국내 AI 인재의 해외 이탈 배경으로 글로벌 수준에 비해 낮은 임금을 지적했다. 지난해 국내 AI 인력이 받는 임금은 타 업종 평균과 비교해 약 6% 더 높았으나, 국제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내 AI 인력이 받는 임금은 타 업종대비 25% 더 많았으며, 캐나다는 18%, 영국과 프랑스는 15% 더 많았다.

    이 같은 임금 격차를 반영하듯, 국내 AI 인재가 가장 많이 유출된 국가도 미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에 근무하는 AI 인력은 6313여명으로, 2010년(2110명)과 비교해 3배로 늘었다. 캐나다(649명), 싱가포르(586명), 영국(406명), 호주(383명), 일본(35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수준은 국내 AI 핵심 인재의 해외 유출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AI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 체계와 연구 환경을 조성해 우수 인력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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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온정 기자(warmhear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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