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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로 음악축제에 이스라엘을 배제하라”…4개국 공영방송사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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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지난 5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무대에 올라온 이스라엘의 참가자 유발 라파엘. 유로비전 송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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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최대의 대중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이스라엘 참여를 반대하며 4개국 공영방송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 전범 행위를 비판하는 다른 나라 방송국 추가 불참도 예상된다.



    아일랜드·네덜란드·스페인·슬로베니아의 공영방송들은 4일 내년 유로비전 송 대회 불참을 발표했다. 유로비전 송 대회는 유럽 중심 세계 56개국의 공영방송들의 모임인 유럽방송연맹(EBU)이 주최한다. 유럽방송연맹에는 유럽 방송국 뿐 아니라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방송국도 회원이며, 유럽방송연맹 회원이면 비유럽 국가라도 참가자를 낼 수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도 유럽방송연맹 회원이다.



    이들 4개국의 공영방송국들은 이날 열린 유럽방송연맹 총회에서 내년 유로비전 송 대회에서 이스라엘의 배제가 부결되자, 이에 대한 항의로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총회에서 회원 방송사들은 이스라엘이 자국 참가자들에게 유리하게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더 엄격하게 투표 규칙을 채택하기로 결정했으나, 이스라엘의 배제에 대해서는 추가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 2023년부터 유로비전 송 대회 회원 방송국들 사이에서는 이스라엘의 전범 행위를 규탄하며 참가를 불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네덜란드의 공영방송인 아브로트로스는 이스라엘의 참가는 “공영방송인 우리의 책임과 더 이상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공영방송 RTVE도 “가자에서의 상황과 이스라엘이 이 대회를 정치적 목적에 사용하는 것 때문에 유로비전을 중립적인 문화행사로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고 비판했다.



    아이슬란드의 공영방소 RUV도 누리집에서 이 대회 참가에 대해 재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사의 이사회는 지난주 이스라엘의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내년에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로비전 송 대회의 최종 참가국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 발표된다. 이번 총회에서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은 이스라엘의 대회 참가를 지지했다.



    유럽의 공영방송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언론인들 살해하고 취재를 막는 것을 비판해왔다. 지난 2024년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2024년 대회,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들은 이스라엘의 참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로비전 송 대회는 지난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참가를 불허해오고 있다.



    지난 5월 바젤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스라엘의 참가자 유발 라파엘은 2위를 했다. 하지만, 그의 수상을 위해 조직적인 투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의 공영방송 칸의 최고경영자 골라 요츠파즈는 이스라엘을 대회에서 배제시키려는 시도는 창작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위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은 대회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조직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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