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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배당기준일 바꿔 주가 급락한 AJ네트웍스… “감액 배당, 일러야 내년 3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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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액 배당’에 대한 기대로 한 달 새 20% 넘게 뛴 AJ네트웍스 주가가 회사의 배당기준일 변경 결정에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올해 기대하던 감액 배당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배당기준일 변경을 감액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하긴 어렵다. 회사 측도 배당기준일 변경은 감액 배당과 관련이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절차적으로 연내 감액 배당이 이뤄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AJ네트웍스의 감액 배당은 이르면 3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액된 자본준비금은 회계상 내년부터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배당 여부 역시 주주총회에서 의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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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네트웍스 주가는 5일 약세를 보였다. 전날인 4일 6.67% 급락한 후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AJ네트웍스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회사가 최근 내놓은 공시 때문이다. AJ네트웍스는 지난 3일, 배당기준일을 기존 12월 31일에서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변경된 정관에 따라 2025사업연도 결산 배당기준일을 2026년 1분기 중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며 “12월 31일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공시 예정인 2025사업연도 결산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엔 배당이 지급되지 않으니 유의하라”고 알렸다.

    공시가 나오자 “올해 배당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투매가 이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AJ네트웍스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는데, 이는 감액 배당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회사는 지난 10월 21일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는 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감액 배당을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10월 21일 408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다음 날 4470원까지 9.6% 뛰었다. 이후 한 달간 4980원까지 22% 올랐다.

    감액 배당은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바꿔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다.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하는 일반 배당과 달리, 감액 배당은 기업이 주주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는 성격이어서 세법상 배당소득세 15.4%를 떼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배당기준일 변경과 감액 배당 여부는 관련이 없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해당 공시는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먼저 확인한 후 주식 매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를 개선한 것으로, 감액 배당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배당의 구체적인 형태나 시기는 추후 이사회 결정 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올해 감액 배당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계 기준상 감액으로 전입된 금액은 해당 연도에는 배당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이 승인된 만큼, 이 금액이 회계상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이다. 따라서 배당 재원 또한 내년에야 활용 가능하다. 기대와 달리 연내 감액 배당이 이뤄지긴 어려운 셈이다.

    실제 배당 시점은 이르면 내년 3월이 될 전망이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감액 전입분을 반영한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결산배당 승인 안건이 동시에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정할 수 있게 되면서, 정기주총 이전에 이사회가 배당금액과 기준일을 먼저 의결하고 이를 주총에서 확정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배당금은 결의 후 한 달 이내 지급된다.

    결산배당이 아닌 중간배당을 선택할 경우 배당 시점은 더 늦춰질 수 있다. 정관상 중간배당 기준일이 6월 30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배당 결의는 기준일 45일 이내에 이사회에서 이뤄질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배당금 지급은 7~8월에나 가능하다.

    AJ네트웍스가 감액 배당에 나설 경우, 1주당 배당액은 약 972원으로 예상된다. 배당 재원으로 감액한 금액 435억원을 유통 주식 수(총주식수 4525만2759주 -자사주 50만1709주) 4475만1050주로 나눈 금액이다. 이날 종가인 4550원 기준 배당 수익률은 약 21%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AJ네트웍스의 배당 가능성 자체는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주주가 증여세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3일 문덕영 부회장은 아들인 문지회 대표와 문선우 상무에게 각각 438만462주를 증여하면서 두 아들의 지분율은 24.26%(1097만7640주)로 높아졌다. 두 아들이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1인당 9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주식담보대출로 인한 이자 압박도 회사가 배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지난 11월 28일 기준 문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1326만9584주(29.32%)를 담보로 빌린 금액은 281억4000만원이다.

    김정은 기자(xbooklead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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