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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업계 1위 위협하는 '공룡 LCC' 탄생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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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과 맞물려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도 '메가 LCC'가 탄생한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통합 진에어'가 2027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는 '진에어'로 일원화되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브랜드는 통합 시점에 맞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을 능가하는 '공룡 LCC'가 등장하지만 재무건전성 확보와 노선 정리 등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가장 큰 걸림돌은 피인수 기업의 재무 상태다. 진에어는 "3사를 동시에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에어서울이 보유한 1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는 잠재적 폭탄이다. 진에어의 부채 비율은 300%대로 양호한 편이지만 자본 잠식 상태인 두 회사를 흡수할 경우 통합 법인의 부채 비율이 급등할 수 있다.

    노선과 거점 전략을 둘러싼 진통도 현재진행형이다. 에어부산의 본거지인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지역 거점 항공사가 필수"라며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분리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부산시는 차선책으로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인천과 부산을 동시에 공략하는 '듀얼 허브' 전략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진에어 관계자는 "부산은 중요한 핵심 거점으로 통합 후에도 김해공항 기점 노선을 확대해 지역민의 편익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는 '스케줄 다양화'를 내세웠다. 진에어는 "3사가 보유한 슬롯을 재배치해 특정 시간으로의 쏠림 현상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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