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세상에 없던 '호두까기 인형' 만들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호두까기 인형: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 안무·연출을 맡은 김용걸(왼쪽)과 발레리노 강경호. 아트앤아티스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솔직한 반응을 보는 게 연말 무대의 기쁨이죠."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의 시즌이 올해도 다가왔다. 현역 발레리노 시절 이 무대에 수없이 올랐던 김용걸은 이제 공연 제작자로서 남다른 연말을 맞는다. 올해는 어린이 관객을 위해 제작한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를 5~13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선보인다. 지난 4일 최종 리허설 직후 매일경제와 만난 김용걸은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이라는 반응을 들었다"며 "남과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대에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주인공 클라라의 대부이자 마법사인 드로셀마이어 역을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캐스팅해 직접 해설을 하게 했고 안무는 물론 의상, LED 영상 무대 세트도 새로 만들었다. 분량은 휴식 시간 15분을 포함해 100분이다.

    특히 5일 첫 공연에는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강경호가 특별 출연해 2막의 하이라이트 그랑 파드되를 춘다. '호두까기 인형' 주역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클래식 레퍼토리에 대한 갈망이 늘 있고 잘하고 싶다"고 했다. 또 김용걸에 대해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움직임과 표현의 확장을 고민하던 때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교수님"이라고 했다. 김용걸 역시 "경호는 안무가와 기획자를 빛나게 해주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무용수"라고 극찬했다.

    김용걸은 올해 초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직을 내려놓고 프리랜서 안무가로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립극장 발레단의 초청으로 안무작 '볼레로'를 현지 단원을 위해 재안무했다. 유튜브에 올려둔 영상을 본 발레단장이 연락해 성사된 프로젝트다. 현지 공연은 내년 6월까지 다른 안무가들의 작품과 트리플빌로 선보인다.

    그는 "학교를 그만둔 걸 잊을 만큼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국립발레단에 5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10년, 한예종 교수로 15년을 있었어요. 마칠 땐 '지금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어김없이 들었죠. 즉흥적인 면도 있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모르는 게 인생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강경호 또한 프리랜서 무용수로서의 도전을 이어 간다. 그는 "더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새로움은 설렘을 주잖아요. 연말은 거의 모든 사람이 그 설렘을 느끼며 어려지고 행복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전에 없던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 설렘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