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국장급(서기관·4급) 공무원들의 잔여 임기가 2년 이상 남으면서 제천시청의 '인사 적체'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4급으로 진급할 5급 과장급 공무원들이 승진을 못한 채 수년간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공직 사회 내부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15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시청 국장급 간부는 총 7명으로, 이들의 잔여 임기는 대략 2년 이상이다.
구체적으로 ▷행정지원국장(2년 6개월) ▷미래성장국장(2년 6개월) ▷경제산업국장(2년 6개월) ▷문화복지국장(2년) ▷보건소장(3년 6개월) 등이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4급 간부급 공무원들의 '장기 임기'로 인해 승진 대상자인 과장·팀장급은 어쩔 수 없이 '무한 대기' 상태에 놓였다.
사실상 인사가 멈춰 서면서 허리급 간부 공무원들의 사기는 크게 꺾인 분위기다.
제천시청 소속 공무원 A 씨는 "동료들이 성과를 내도 승진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 B 씨는 "대부분 국장은 임기 6개월에서 1년가량 채운 뒤 물러나는 게 관행이었으나 현 국장들은 임기가 수년가량 남아서 승진 희망을 접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애초 인사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 국장들이 동료와 선배들보다 4급 승진을 빨리 하면서 인사 적체 장기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공무원 C 씨는 "개인적 친분에 의해 인사 평가가 크게 좌우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역대 시장들 중 보기 드문 인사 형태"라고 비판했다.
공직 사회가 동요하자 김창규 제천시장은 최근 조직을 섞어 새로운 개편안을 내놨다.
문화복지국을 '문화체육관광국'과 '민원복지국'으로 분리·신설해 1명의 신규 국장(4급) 자리를 만드는 방안이다.
5급 공무원이 4급으로 승진하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동이 걸렸다.
제천시의회가 임기를 6개월여 남겨놓고 국을 신설하는 것은 '선심성 인사'라며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공무원 D 씨는 "김 시장과 시의원들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렇다고 이를 감정적으로 행정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제천시의회 마지막 본회의는 오는 19일 열린다.
이날 조직 개편 조례안이 상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내년 1월 조직 개편은 무산된다.
국장 7명 임기 최소 2년 "연공서열 뒤바뀐 인사 여파" 지적김창규 시장 조직 개편안 시의회 제동, 적체 해소 오리무중 제천시,간부급,공무원,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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