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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포스코퓨처엠, 씨앤피신소재서 LFP 양극재 양산…독자 생산도 확정 [소부장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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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CNGR과 합작한 배터리 소재 법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착공 절차를 본격화한다. 최근 북미 시장 중심으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 대응을 위해서다.

    이와 함꼐 독자 공장인 포항 양극재 라인 개조로 LFP 양극재 생산에 나서는 안도 확정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LFP 양극재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 안건을 승인했다. 내년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양산할 계획으로 전량 ESS 전용 LFP 양극재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승인으로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CNGR과 합작한 씨앤피신소재에 추가 투자해 LFP 양극재 공장을 짓게 된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최대 연간 5만톤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포스코퓨처엠은 CNGR, CNGR 한국 자회사 피노와 3자 협약(MOU)을 맺고 LFP 양극재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3사는 씨앤피신소재 가동으로 북미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대중국 제재로 비(非)중국산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국내에서 생산한 LFP 양극재로 이를 충족하겠다는 목표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LFP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기존 포항 삼원계 양극재 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라인으로 개조한다. 이를 통해 2026년 말부터 공급을 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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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연기' 씨앤피신소재, NCM→LFP 투자로 방향타 전환

    씨앤피신소재는 중국 전구체·양극재 기업인 CNGR과 포스코퓨처엠이 8:2 비율로 합작한 전구체 합작법인(JV)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를 국내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공장을 짓고 삼원계(NCM·NCA) 배터리용 소재 양산을 계획해왔다.

    이 기류가 변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전기차 수요가 줄며 전구체·양극재 가동률이 떨어지자 공장 착공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높아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로 당초 예정된 삼원계 소재 생산을 전환하려는 계획도 나왔다. 이로 인해 포스코퓨처엠은 지분에 대한 잔금 납입기한은 2026년 1월 31일로 미뤘다.

    그러다 올해 8월 전환 계획에 결실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이 CNGR, 피노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으면서다. 이 협약에 따라 3사는 씨앤피신소재의 사업 범위를 양극재로 확대하고 LFP 소재를 우선 생산하는 안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에 열릴 이사회에서 투자 안건이 승인되면서 3사간 합작법인 착공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잇따른 LFP 배터리 전환으로 내년이 양극재 수주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영향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비중국 양극재 수요가 높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고객사와의 공급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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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제재' PFE 해소가 핵심 과제…포항 독자 생산은 성과

    핵심 과제는 미국 시장에 쳐진 대중국 장벽 해소다. 미국이 OBBBA 발효로 금지외국단체(PFE) 요건을 강화하며 중국 업체 진입을 막고 있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업체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받으려면 내년부터 중국 자본 지분율 25% 이상이 아닌 비중국 업체 조달 비중을 60%로 높여야 한다.

    현재 씨앤피신소재 지분은 CNGR 51%, 피노 29%, 포스코퓨처엠 20%로 구성돼 있다. 중국 기업인 CNGR이 법인 지분 절반 이상을 소유해 PFE 요건 충족이 불확실한 셈이다. 이에 따라 CNGR은 한국 법인 피노에 지분을 넘겨 자사 지분을 낮추는 안을 고려 중이지만, 실질적 지배지분 구조가 해소되지 않아 PFE 요건을 회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스코퓨처엠이 포항 공장에서 라인을 개조해 LFP 양극재 생산에 나선 점은 의미 있는 성과다. 씨앤피신소재의 양산 시점인 2027년 하반기와 비교해 1년 앞당긴 시기에 LFP 양극재 생산이 가능해진 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자체 LFP 양극재 생산을 위해 CNGR로부터 공법, 기술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온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씨앤피신소재의 CNGR 지배지분이 높고, 한국법인 피노로의 지분 이전으로 PFE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의 LFP 양극재 사업 확장과 기술 역량 확보, JV 지분 조정 등이 실질 성과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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