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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겨울에 더 무서운 침묵의 바이러스…'대상포진'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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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 & 라이프] 면역력 저하되며 대상포진 위협 ↑…예방·관리 중요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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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한파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이 줄고 실내 생활이 늘면서 면역력이 쉽게 떨어진다. 여기에 연말 모임, 과음, 수면 부족 등이 겹치면 몸의 방어 체계가 급격히 흔들린다. 이 틈을 타 조용히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고개를 드는 대표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단순히 잠깐 물집이 생기는 피부병이 아니라,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극심한 신경통과 시력·청력 저하 같은 합병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대상포진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예방접종과 생활습관 관리를 함께 챙길 것을 강조한다.

    원인은 소아기에 한 번 겪고 지나가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다. 이 바이러스는 수두를 앓고 나서 몸 밖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척수 주변 감각신경절 등 신경조직에 평생 잠복한다. 겉으로는 증상이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순간 다시 증식해 신경을 타고 피부로 이동하며 염증과 통증, 수포를 일으킨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세포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한다.

    대상포진은 통증의 강도가 매우 높다. 전기가 오듯 찌릿한 통증, 살을 에는 듯한 작열감, 옷이나 이불만 스쳐도 견디기 어려운 이상감각이 특징이다. 합병증은 피부에만 그치지 않는다. 눈 주변과 이마, 코끝에 발진이 생기는 '안구 대상포진'은 각막염, 시력 저하, 드물게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갑자기 물집이 생기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보통 발진이 나타나기 2~3일 전부터 몸 한쪽이 쑤시고 화끈거리는 이상감각이 먼저 온다. 국소적인 찌릿한 통증이나 따끔거림,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이 계속되다가 같은 부위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띠 모양으로 올라온다. 발진이 생긴 뒤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면 통증 기간과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기 진료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대상포진 치료의 기본은 항바이러스제다. 아시클로버 계열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피부 병변 회복을 돕고,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 신경통 치료제, 국소 마취제 패치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합병증 위험이 높아, 늦게 알았더라도 진료를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생활 관리도 핵심이다. 물집 부위를 긁거나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으로 흉터가 심해질 수 있어, 손으로 만지지 말고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 수포가 마를 때까지는 사우나·수영장 같은 공중시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맞는 것도 중요하다. 50세 이상 모든 성인과 18세 이상 중 면역저하 상태로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경우, 과거에 대상포진을 앓았던 경우 등이 예방접종대상이다. 접종시기는 국가별로 일부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대상포진 회복 후 6~12개월 후 접종을 권장한다. 총 2회 접종이며 1차 접종 후 2~6개월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게 필요하다. 단 면역저하자는 1~2개월 간격으로 2차 접종이 가능하다.

    대상포진 예방의 기본은 결국 면역력 관리다. 먼저, 규칙적인 수면이 중요하다. 일반 성인은 하루 7시간 안팎의 충분한 숙면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면역계 리듬이 안정된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면역 기능과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된다. 주 3회 이상 회당 30분 정도의 걷기·자전거 타기 등이다. 식습관도 손볼 필요가 있다. 가공식품, 단 음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과일·양질의 단백질 중심 식단으로 체중, 혈당,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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