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AI] AI·사이버 인재 1000명. 미국 정부가 직접 뽑는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15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연방 공무원 감원 이후 정부 기술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미국 테크 포스(US Tech Force)’를 출범시키고 신규 인력 모집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정부 시스템 현대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US 테크 포스는 약 1000명 규모의 기술 인력을 선발해 연방 기관에 2년 임기로 배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국방부 ▲노동부 ▲국세청(IRS) 등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참여자는 해당 기관 소속 정규 직원으로 고용되며 연봉은 15만20만달러 수준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20억27억원이다.
스콧 쿠퍼(Scott Kupor) 미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 수 있는 기회”라며 “공공과 민간을 잇는 강력한 경력 경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기 경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AI 인력을 중심으로 모집한다. 동시에 일부 민간 기술 기업의 엔지니어링 매니저도 휴직 형태로 참여한다. 현재 팔란티어(Palantir) ▲메타(Meta) ▲오라클(Oracle) ▲일론 머스크의 xAI 등 약 20개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노블리치 재단(NobleReach Foundation)이 운영을 지원한다.
다만 민간 기업 재직자가 정부에 파견되는 구조를 두고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해당 인력은 프로그램 기간 동안 전일제 연방 공무원으로 근무하지만 주식 처분 의무는 없다. 쿠퍼 국장은 “이해충돌 문제를 검토했으며 참여에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S 테크 포스 출범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이뤄졌다. 행정부는 수십만 명의 연방 인력을 감축했고 여러 정부 기술 조직을 해체했다. 지난 3월에는 일반조달청(GSA)이 내부 기술 컨설팅 조직 ‘18F’를 해체했다. 사회보장청 ▲국방 디지털 서비스 ▲국세청 등도 기술 인력 유출을 겪었다.
미국 정부는 과거에도 한시적 기술 인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출범한 미 디지털 서비스(USDS)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USDS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DOGE로 전환되며 상당수 인력이 이탈했다. 현재는 약 50명만 남아 활동 중이다.
US 테크 포스는 기존 프로그램보다 규모를 키워 각 부처에 직접 배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민간에서 인재를 수혈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연방 인력을 대거 줄인 뒤 다시 외부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 가능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쿠퍼 국장은 “연방 정부가 직면한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다”며 “민간과 공공을 오가는 경험이 새로운 해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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