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상주 169만… 전년比 8.4%↑
취업자 고용률 증가폭도 '역대 최대'
유학생 3명 중 2명 "한국 체류 희망"
'2025년도 K-수출전사 아카데미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가 열린 지난달 28일 부산 금정구 부산외국어대학교 만오기념홀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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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17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취업자 수도 처음으로 11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학업을 위해 입국한 유학생 취업자가 1년 새 70%를 넘어서며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노동시장에 적극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69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8.4%(13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래 최대치다. 코로나19 확산 시점인 2022년 외국인 상주인구는 130만 명대에 머물며 잠시 주춤했지만, 2023년 국내 구인난에 따른 비전문취업(E-9) 비자 쿼터 확대 등의 영향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98만 명(57.9%), 여자가 71만3,000명(42.1%)이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15.5%, 3만6,000명), 한국계 중국(2.6%, 1만3,000명), 중국(3.3%, 4,000명) 등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자 수 5만6000명… 노동력 공급 통로 될까
외국인 취업자 수도 가파르게 뛰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110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9.8%(9만9,000명)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고용률은 65.5%였으며, 전년 대비 고용률 증가 폭(0.8%포인트)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눈에 띄는 대목은 '외국인 유학생의 노동시장 진입'이다. 유학생 체류 자격 인구는 23만6,000명으로 18.2% 증가한 반면, 유학생 취업자 수는 5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71.8%나 급증했다. 유학생이 현장 노동력을 메우는 '노동력 공급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유학생 65.5%는 졸업 후 '한국에 계속 체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에 취업 계획이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36.2%였다.
유학생 비중 커져 한국어 학습 능력 하락
한국어 능력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기간이 짧은 외국인 유학생의 비중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매우 잘함'을 놓고 봤을 때, △듣기(29.8%)가 전년보다 1.9%포인트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고, △말하기(28.9%, -1.3%포인트) △읽기(27.3%, -1.3%포인트) △쓰기(24.8%, -1.0%포인트) 순으로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한국어 학습 기간이 평균 20.7개월인 전체 외국인에 비해 유학생 그룹은 학습 기간이 14.6개월로 짧다"며 "유학생 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한국어 실력 지표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직장 만족감은 높아졌다. 임금근로자의 직장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68.7%로, 직전 조사(2023년)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만족 비중은 작업장 청결 및 안정 정도(6.5%포인트), 복지시설(6.2%포인트) 등에서 전년보다 상승했다. 불만족 비중은 임금 및 보수가 9.6%로 가장 컸지만, 1년 전보다는 2.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 원 미만(52만6,000명)이 절반(50.2%)에 달했다. 300만 원 이상(38만7,000명)도 36.9%를 차지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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