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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올해에만 외국인 9.4조 팔아치웠다…“환율 안정? 국장 매력부터 키워야”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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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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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은 배경에는 결국 수급이 있다. 코스피 상승 흐름을 타고 들어오는 듯했던 외국인은 11월 매도 폭탄으로 돌아섰고, 12월에도 어지러운 양상을 보인다.

    환율이 아직 천장에 다다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열풍이 식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시장 유입마저 끊기면 1500원을 넘나들 개연성도 충분하다. 환율이 오르면서 원화 약세를 예견한 외국인의 투자가 줄어들고 이에 또다시 환율이 뛰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등을 모두 합친 국내 시장(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제외)에서 누적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9조447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에서 7조7280억원이, 코스닥 전체 시장에서 1조6680억원이 순매도 됐다.

    코스피 상승 기대 등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유입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은 지난 11월 방향을 바꿨다. 금융감독원 집계 기준으로 지난 11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13조373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11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4910억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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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별 외국인 상장주식 순매수 순매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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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의 투자는 12월에 들어서도 완전히 돌아왔다고 보기 어렵다.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누적된 전체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7560억원으로 11월 순매도 규모의 5.7%가량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번 주 들어서는 오히려 순매도로 흐름이 전환하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은 251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원화 수요가 약해지면서 환율은 상방 압력을 받는다. 개인, 기관, 일반정부 등 국내 투자자 대부분이 해외투자에 열을 올려 달러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 가속할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거래 시 역내 수급 불균형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악화 등 위험회피가 국내 증시와 원화에 부정적 영향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2.8원 오른 1479.8원으로 집계됐다. 4월 9일(1481.1원) 이후 최고치였고, 장중 1482.3원까지 뛰기도 했다.

    외환당국이 강한 안정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이날에도 환율은 아래로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2.5원 내린 1477.3원으로 출발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조적인 환율의 상방 압력이 우려되면서 내년 환율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원/달러 환율의 연평균 전망치로 1420원을, 적정 범위로 1350∼1500원을 제시했다. 연평균 전망치가 기존 1390원 대비 상향 조정됐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번 높아진 환율의 상·하단에 대한 눈높이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구조적 상승의 힘이 반영되면 눈높이가 추가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환율 불안의 근본 원인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내 시장의 매력을 더 올리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수요를 늘리고 동시에 빠져나가는 해외투자를 국장으로 돌려야 한다는 논리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내국인 해외투자 둔화 및 외국인 국내 투자 확대 전망을 제시한다”면서도 “이는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 개선 등이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반도체 확장 사이클을 기반으로 외환·외화자금 순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자금흐름 급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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