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총 11조원 규모의 제련소 건설을 위한 공동 투자에 나섭니다.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투자하는 규모는 약 66억 달러(10조원)이며, 운용자금과 금융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74억 달러(11조원)에 달합니다.

2026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건설에 착수해 2029년 제련소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 가동과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연간 약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해 54만 톤 규모의 최종 제품들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생산 품목은 총 13개 제품으로 아연·연·동 등 산업용 기초금속을 비롯해 금·은 등 귀금속과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팔라듐,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 전략 광물입니다.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는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2030년 연 매출이 5조 6천억원 이상 확대될 전망입니다.

고려아연의 이번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은 사업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북미 전략 거점'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되면 지정학적 변동성과 수출 규제, 물류 차질 등 글로벌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는 효과가 확대되고 미국 현지에서의 원료·스크랩 소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함으로써 기업 차원의 탄력적인 대응도 가능합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미국의 국가 전략에 동참하면서, 미국 합작법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비철금속 세계 1위 제련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미국 제련소에 그대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온산제련소의 핵심인력을 현지에 조기 파견해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 리스크를 줄여나갈 방침입니다.

트럼프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고려아연의 프로젝트는 미국의 핵심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며 "미국은 항공우주·국방,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자동차, 산업 전반,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13종의 핵심·전략 광물을 대규모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미국의 국방 및 경제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자산으로 보고, 행정부 차원의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지시한 바 있다"며 "신규 제련소는 750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항공우주·국방·전자·첨단 제조 전반에서 병목 없는 전략 광물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증폭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을 계기로 고려아연은 항공우주,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입지를 공고히 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크게 도약할 것"이라며 "미국 제련소 건설로 인한 국내 고용 및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