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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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종합투자계좌(IMA)를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 위에서 운용 성과를 고객과 공유하는 IMA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고, 이를 대규모 자금 운용 기반으로 연결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IMA 1호 상품 출시 배경과 향후 계획, 그리고 장기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 "첫 상품, 설정 기준 수익률 '연 4%' 웃돌 것"
그는 "원금이 보장되면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 규정상 목표 수익률을 직접 언급하긴 어렵지만 이번에 출시한 IMA 상품은 설정한 기준 수익률인 연 4%를 웃도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첫 IMA 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내놓은 1호 상품이다. 2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운용 성과의 60%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안정형 상품이다.
김 사장은 "운용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금 보장 상품"이라며 "나도 오늘 가입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 발행어음 8년의 노하우, IMA로 이어진다
김 사장은 IMA 사업의 출발점으로 지난 8년간의 발행어음 운용 경험을 꼽았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 인가받은 이후 8년간 정부 지침에 따라 국내 산업 전반에 모험 자본을 착실히 공급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행어음 수신 잔고는 2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회사 자산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운용 노하우와 위험 관리 역량이 IMA 1호 사업자 지정으로 이어졌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그간의 운영 노하우와 위험 관리 능력 등을 토대로 이번에 IMA 1호 사업자로 지정됐다"며 "첫 상품은 안정형으로 운용 성과의 60%를 고객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집 규모에 대해서도 "1조원 이상을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출시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진 배경도 설명했다.
김 사장은 "당초 이달 상순께 출시하려고 했으나 금융 당국과 관련 세제 협의로 오늘(18일) 상품을 내놓게 됐다"며 "그 기간 불완전 판매가 없도록 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추가적인 운용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상품 구조와 위험 요소를 충분히 숙지한 뒤 판매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 만기·포트폴리오 다양화…자금 4조원 이상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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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IMA 1호 상품에 그치지 않고 후속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만기나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상품을 한 달에 한두 개씩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IMA를 위한 위험관리실무위원회'를 구성해 투자 금액과 리스크, 수익 구조를 충분히 검토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급 방식 역시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1호 상품은 일시 지급 구조이지만, 향후 출시될 상품은 중간 배당 등 지급 방식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금 모집 규모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4조원을 훌쩍 넘기는 자금이 모집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올해 한국투자 IMA S1 출시를 시작으로 2026년 말까지 IMA 상품 판매 잔액을 최소 4조~5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IMA 상품은 '안정성'에 특히 방점을 찍었다고 김 사장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출시한 IMA 상품은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며 "향후 다양한 특성을 갖춘 IMA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만기 5년 내외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자산의 국내외 비중에 대해서는 비교적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해외 자산 투자 비중을 30% 이하로 할 생각이지만, 이를 제한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업 금융 금리가 낮아서 판매나 자산 평가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빼면 높은 운용 수익을 내기 어렵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독보적인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금융지주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고 고객에게 양질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을 통해서는 중소기업 대상 기업 대출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는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험 자본 공급을 위한 상시 정보 공유와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MA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IB로의 도약이다.
김 사장은 "IMA는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투자 은행(IB)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기업 대출과 회사채, 모험 자본 투자 등을 통한 거대 규모의 자금은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30%, 홀세일 9%, 기업 금융 9%, 프로젝트 파이낸싱(PF) 12%, 운용 27%, 기타 글로벌 및 본사 관리 13% 등 다각화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IMA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국내 자본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제도"라며 "한국투자증권의 목표는 아시아 '넘버 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최대인 노무라증권 및 맥쿼리증권과 비교하면 자기자본 규모는 작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으로는 앞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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