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조명되고 있다. /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애플이 이탈리아에서 앱스토어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약 1억유로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쟁 당국인 AGCM은 이날 애플이 앱스토어 시장에서 제3자 개발자와 관련한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9860만유로(약 1700억원)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애플이 2021년 4월 도입한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다. 애플은 자사 및 자회사가 아닌 외부 개발자에게 ATT를 일방적으로 적용했다. ATT는 앱이 맞춤형 광고 등을 위해 이용자의 웹사이트·앱 이용 기록을 추적할 경우 사전에 이용자 동의를 받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와 관련해 애플이 ATT를 활용해 자사의 광고 서비스를 우대하는 반면 경쟁사의 광고 활동은 제한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AGCM은 2023년 5월부터 조사를 진행한 결과 "ATT 정책 조건이 개발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부과됐으며 애플의 사업 파트너들의 이익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개발자들이 동일한 목적을 위해 중복적인 동의 요청을 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AGCM은 "애플이 내세운 개인정보 보호라는 목적에 비례하지 않으며, 관련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올해 초 프랑스 반독점 당국도 ATT 기능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고 보고 애플에 1억5000만유로(약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 역시 애플의 ATT 정책을 두고 앱 시장 지위 남용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