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역세권 복합개발 프로젝트
첨단 산업단지·아파트 등 들어서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울산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일대에서 ‘울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뉴온시티) 기공식이 열렸다. 뉴온시티 사업은 153만여㎡ 부지에 약 1조원을 들여 수소·이차전지·미래차 등 첨단산업단지, 아파트 등 주택 1만1000가구, 전시·컨벤션(MICE) 시설, 상업시설 등을 짓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인구 2만8000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그래픽=박상훈 |
한화솔루션(45%)이 최대 주주인 울산복합도시개발이 시행하며 울산도시공사와 울주군도 주주로 참여한다. 기공식에 앞서 최근 55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에도 성공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첫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3000억원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해도 흑자는 물건너간 분위기다. 김 부회장은 새 돌파구로 부동산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화솔루션 내 부동산 개발 조직인 인사이트 부문을 통해 뉴온시티·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사업이 바로 뉴온시티다. 그러나 한화솔루션 기대와 달리 업계에서는 사업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입지 탓이다. KTX 울산역은 도심이 아닌 외곽지인 언양에 있다. 대구와 부산을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노선 설계 과정에서 울산 서쪽 끝에 역을 만든 것. 결국 개통 이후 15년이 지났지만 KTX 울산역은 울산의 관문이 아닌 불편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KTX 울산역 일대 굵직한 개발 사업도 잇따라 좌초했다. 울산의 관문이자 지역균형발전 핵심으로 기대했던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대표적. 롯데그룹이 대형 쇼핑몰과 문화시설, 오피스텔을 결합한 282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경기 침체를 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아파트용지 등 8000억원 넘는 땅을 팔아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뉴온시티 아파트용지 가운데 첫 공급한 A1블록 매각 입찰에는 단 한 곳만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과 정부 규제가 겹쳐 언제 회복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상업시설은 장기 침체로 토지 수요가 바닥권”이라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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