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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한동훈, ‘한때 친한’ 장동혁에 “함께 싸우고 지키자”…반응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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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성탄 예배를 보기 위해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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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서로 각을 세워왔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관계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전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에 나선 장 대표를 추어올리며 “모두 함께 싸우고 (당을) 지켜내야 할 때”라고 먼저 손을 내미는 듯한 메시지를 냈기 때문이다. 일단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장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성탄절 예배 후 ‘한 전 대표의 메시지를 어떻게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필리버스터를 한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걸 국민께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위헌성을) 알리기 위해 저 혼자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했다”며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징계를 앞두고 두 사람 간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화해의 손짓을 보냈지만, 이에 호응하는 대신 필리버스터의 의미만 강조한 것이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어제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며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렸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내용의 공개 메시지를 내놓은 건, 12·3 불법 비상계엄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한때 ‘한동훈 지도부’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사이였던 두 사람 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에게 다시) 동지가 될 수 있게 용기를 내자는 의미(로 한 말이) 아닐까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장 대표 쪽에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징계 문제 등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한 전 대표 말 한 마디에 바로 관계가 달라지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며 “장 대표가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할 때 관련 메시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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