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 국회의장 앞에서 취임 선서
뉴욕 법정 선 마두로에 ‘대통령’ 지칭
5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국회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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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되면서 생긴 권력 공백을 메우고 임시 국가 통치권을 부여받았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뒤 “불법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한 슬픔을 안고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로 미국으로 붙잡혀간 마두로를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그는 “미국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부통령과 석유부 장관을 겸임하면서 경제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지난 3일 미군 공습 당시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은 마두로, 단 한 명뿐”이라며 저항 의지를 밝혔다가 이튿날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2026∼2027년 의장으로 재선출되면서 남매가 각각 행정부와 입법부의 수장이 됐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 의원도 본회의에 참석해 “주어진 매우 어려운 임무에 대한 조건 없는 지지를 보낸다”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체제를 인정했다. 그는 “국가 원수 납치가 평범한 일이 되면 어떤 나라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며 “이건 지역적 문제가 아니다. 세계 정치적 안정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다”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날 미국의 무장 공격을 지지·조장하거나 지원한 모든 이들에 대해 즉각적인 수색과 체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비상 선포문을 발표했다. 이 규칙은 공표일로부터 향후 90일간 적용되며 추후 연장될 수 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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