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11시 40분쯤 발생했다. 해운대구 소재 A호텔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자, 잠을 청하거나 휴식을 취하던 투숙객 수백 명이 놀라 객실 밖으로 뛰쳐나왔다. 일부 투숙객은 급하게 나오면서 신발을 챙기지 못해 양말만 신고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대피 과정이었다. 화재 경보가 울리고 투숙객들이 비상계단 등을 통해 로비로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현장을 통제하거나 대피를 돕는 호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투숙객 B씨는 “비상벨 소리에 놀라 가족들을 데리고 무작정 뛰쳐나왔는데, 복도나 로비 어디에도 상황을 설명해주거나 안내하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실제 불이 났다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투숙객 C씨 역시 “안내 방송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투숙객끼리 서로 ‘무슨 일이냐’ ‘나가야 하냐’를 묻는 등 도떼기시장이었다”며 호텔 측의 허술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질타했다.
해당 호텔 관계자는 뒤늦게 오전 12시 2분쯤 현장에 나타났지만 투숙객들의 항의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부산=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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