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대통령실 컴퓨터 초기화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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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대통령실 컴퓨터(PC) 1000여대를 초기화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8일 소환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청 특수본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사건 특검)이 남긴 사건을 수사 중이다.
정 전 실장은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함께 공용전자기록 손상·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지난해 4월4일쯤 두 사람이 대통령실 PC를 초기화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가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PC 1000여대는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실제 초기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비서관은 지난 3일 특수본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특수본은 정 전 실장을 상대로 대통령실 PC가 초기화된 경위, 직원들에게 PC 초기화를 지시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은 “정 전 실장이 ‘새 정부에 인수인계하지 않을 테니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PC 등을 파쇄하라’고 지시했다”는 대통령실 파견 군 관계자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지난해 6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에 정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후 내란특검은 공수처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윤 전 비서관이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PC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지난해 10월쯤 “지난해(2024년) 12월4일 대통령실 실무자 회의에서 한 팀장급 인사가 ‘일단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게 PC 초기화다’라고 말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 ‘PC 초기화’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를 대비한 ‘플랜B’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은 방대한 대통령기록물로 인해 수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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