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이후 3년 만의 총선
진보성향 국민당 1위…과반 못해
1·2·3위 정당 치열한 3파전
8일 태국에서 열린 총선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를 뽑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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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8일(현지시간)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총선과 개헌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동시 진행됐다. 지난 3년 간 총리가 세 차례 바뀌는 등 태국의 정치적 혼란이 이번 선거와 국민투표를 통해 수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태국 전국의 투표소에서 하원 의원 500명(지역구 400석·비례대표 100석)을 뽑기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5시 마무리된다. 57개 정당에서 5089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유권자 수는 약 5300만명이다.
선거는 진보 성향인 국민당과 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 직전 집권당이자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 정당 프아타이당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당 지지율이 높지만 2·3위 정당이 연합해 집권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5일 선거 직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여론조사 결과 총리 선호도 지지율에서는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진 출신 낫타퐁 르엉빤야윳 국민당 대표(39)가 35.1%로 가장 앞섰으며, 욧차난 웡사왓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47)가 21.5%, 품짜이타이당 소속 아누틴 찬위라꾼 현 총리(60)가 16.1%로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당이 34.2%의 지지율로 선두를 차지했고 품짜이타이당은 22.6%, 프아타이당은 16.2%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201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의 개정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된다. 국민투표에서는 새 헌법 제정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동의함’, ‘동의하지 않음’, ‘의견 없음’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개헌은 모호한 헌법 윤리 규정에 따른 공직자 해임 등을 막고 사법 기관 등의 정치 개입을 축소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최근 3년간 제1당의 집권이 무산되고 총리가 3번 바뀌는 등 태국의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개헌이다.
이번 국민 투표가 통과되면 새 헌법안을 마련하고 이를 승인하는 2·3차 국민투표를 거쳐 최종 개헌 여부를 정하게 된다.
국민당의 전신인 전진당은 지난 2023년 5월 실시된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진보적 공약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탁신 계열 정당인 프아타이당과 군부가 연합하면서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됐다.
프아타이당 소속의 부동산 재벌 출신인 세타 타위신 전 총리는 부패한 측근을 장관에 기용했다가 2024년 8월 헌재 결정으로 해임됐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전 총리가 뒤를 이었으나 지난해 8월 태국·캄보디아 국경충돌 가운데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 통화 중 자국군을 험담한 사실이 알려져 역시 헌재에 의해 해임됐다.
전진당 후신인 국민당은 패통탄 전 총리 해임 이후 찬위라꾼 현 총리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의 지지를 선언하며 개헌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상원의 헌법 개정 거부권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졌고, 지난해 12월 국민당이 품짜이타이당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찬위라꾼 총리는 이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됐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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