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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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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볼 역사상 첫 스페인어 공연한 ‘라틴 팝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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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에르토리코 출신 래퍼 배드 버니

    조선일보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르르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0회 수퍼볼에서 하프 타임쇼를 한 래퍼 배드 버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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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우리가 곧 미국이다(Together, we are America).”

    8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수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끝내기 직전 래퍼 배드 버니(Bad Bunny·31)가 카메라를 향해 들어 보인 공에는 흰색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전광판에는 “증오보다 강력한 것은 사랑”이라는 문구가 번쩍였다.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 수퍼볼의 하프타임 쇼가 흥겨운 라틴 음악으로 가득 찼다. 주인공은 일주일 전 그래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배드 버니(본명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였다. 이날 배드 버니는 수퍼볼 역사상 처음으로 약 13분간의 공연 전체를 스페인어로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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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연합뉴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래퍼 배드 버니가 8일(현지 시각)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수퍼볼에서 하프타임쇼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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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북부 베가바하에서 태어난 그는 동네 식료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틈틈이 가사를 쓰고 랩을 만들어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던 그는 인터넷에 올린 자작곡이 입소문을 타면서 2016년 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2018년 첫 공식 데뷔 앨범을 내고 2021년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라틴 팝·어번 앨범’ 상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 그래미에서는 ‘올해의 앨범’ 외에도 ‘베스트 뮤지카 어바나 앨범’과 ‘베스트 글로벌 뮤직 퍼포먼스’까지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배드 버니가 수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공연한다고 NFL이 발표하자 미 보수 진영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 전 대형 성조기가 관중석에 펼쳐지고 공군 전투기가 경기장 상공을 가로지르는 수퍼볼은 미국에서 ‘가장 애국적인 스포츠 행사’로 불리는데,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가수가 무대를 장식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끔찍한 선택”이라고 했다.

    특히 배드 버니가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 이민 정책을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반발이 거셌다. 배드 버니는 지난주 그래미 시상식에서 “ICE out(이민세관단속국은 물러가라)!”이라며 “우리는 야만인이나 동물, 외계인이 아니라 인간이자 미국인”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배드 버니 공연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하프타임 쇼는 역대 최악 중 하나로 형편없었다”면서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었다”고 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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