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폭풍의 언덕>의 한 장면. 히스클리프 역의 배우 제이컵 엘로디(왼쪽)와 캐시 역의 배우 마고 로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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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무너져도 상관없어. 개처럼 너를 찾아 세상 끝까지 갈 수 있어.”
고전명작 소설 <폭풍의 언덕>이 현대적인 로맨스 영화로 변주됐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캐시’(마고 로비)와 ‘히스클리프’(제이컵 엘로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하는 등 원작을 과감하게 변형했다. 고전의 충실한 재현에 집중했던 이전 <폭풍의 언덕>들과 작품의 결이 다르다.
1700년대 후반, 영국 요크셔 지방에 있는 성 ‘폭풍의 언덕’에는 몰락한 귀족 ‘언쇼’(마틴 클룬스)와 그의 딸 캐시가 산다. 어느 날 언쇼가 부랑아였던 히스클리프를 양자로 데리고 오고,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성장한다. 두 사람이 성인이 되고, 폭풍의 언덕 근방에 대부호 ‘에드거’(샤자드 라티프)가 이사 온다. 에드거와 히스클리프 사이에서 갈등하던 캐시는 히스클리프가 종적을 감춘 뒤 에드거와 결혼한다. 그리고 5년이 지나, 히스클리프는 부자가 되어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온다.
영화 <폭풍의 언덕>의 한 장면. 히스클리프 역의 배우 제이컵 엘로디(왼쪽)와 캐시 역의 배우 마고 로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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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1874)은 1920년 영국에서 영화화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화로만 8번 가량 리메이크됐다. 불륜·복수 등 영화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소재가 원작에 담겼지만, 이 영화의 에메랄드 페넬 감독은 안전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일종의 복수극인 원작을 사랑 이야기로 변형시켰고, 등장인물도 대폭 축소됐다.
캐시가 성에 눈을 뜨는 과정 등 원작과 다른 선정적인 장면들도 있다. 극적인 순간마다 흐르는 클래식과 전자음악 등은 현대적인 느낌을 더한다. 예컨대 쿵쿵대는 베이스 소리나 ‘오토튠’이 섞인 미국의 팝 가수 찰리 엑스씨엑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각자 분야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 연출진이 만들어낸 화려한 화면들도 인상적이다.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은 리누스 산드그렌 촬영감독, <콘클라베>로 아카데미 미술상 후보에 오른 프로덕션 디자이너 수지 데이비스 등 제작진은 소설의 배경이 된 영국 요크셔 지방에서 언덕을 뒤덮는 비구름과 황야 위 태양의 풍광 등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영화 <폭풍의 언덕>의 촬영장에서 에메랄드 페넬 감독이 서있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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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감독은 시리즈 <더 크라운>(2019)과 영화 <바비>(2023)에 출연한 배우이자, 소설가, 시리즈 작가다. 그는 연출 데뷔작인 <프리미싱 영 우먼>(2020)으로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을 받았는데, 해당 작품도 신랄하고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담고 있다.
에머랄드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10대 시절 처음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느꼈던 원초적인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원작 팬 중에는 불만을 가질 사람도 있겠지만, 책과 영화는 다르므로 정확히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136분.
영화 <폭풍의 언덕> 포스터.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
서현희 기자 h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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