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계획 살인 가능성에 무게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달 말 또 다른 남성에게도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숨진 이들의 부검을 진행 중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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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을 섞은 숙취 해소 음료를 몰래 먹여 20대 남성 2명을 잇따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여성 김모(21)씨가 처음부터 약물이 든 음료와 일반 음료를 둘 다 챙겨갔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경찰은 계획적인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중반 남성 A씨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를 탄 숙취해소제를 건넸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등의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다. A씨는 세 번째 피해자이자 두 번째 사망자로,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 집을 압수수색해 범행에 쓰인 약품과, 음료를 담았던 빈 병을 발견했다. 모텔 현장에서 같은 음료를 담았던 또 다른 빈 병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한 병에는 약물을 넣었지만, 다른 병에는 약물을 넣지 않은 보통의 음료만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약물이 든 음료만을 건네 범행을 저지른 뒤 범행에 사용한 음료의 빈 병은 수거하고, 약물이 들어 있지 않은 음료의 빈 병은 현장에 남겨두는 방식으로 범행에 대한 은폐를 시도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자택과 모텔에서 발견된 빈 병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약물 검출 여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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