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 사실 아냐... 결정권자는 나” 반박
댄 케인 합참의장./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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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뇌부가 이란 공격 작전에 우려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는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의 사상자 발생, 방공망 약화, 병력 과부하 등 위험이 따른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경고는 주로 댄 케인 합참의장이 국방부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제기했고, 다른 군 고위 인사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WSJ에 이란과 장기전을 벌일 경우 미군 병력과 탄약 비축량에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고, 이란이 보복에 성공할 경우 동맹국 보호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탄약과 기타 물자를 대량으로 소모할 경우 중국과의 미래 갈등 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받는 측근으로 알려진 케인 의장과 다른 고위 인사들이 제기한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란 공격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논의는 군사작전 수행 전 비상 계획 수립 중 통상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합참의장은 작전으로 인한 사상자와 기타 비용을 신중하게 추정해 지도부에 전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도 케인 의장이 백악관과 펜타곤에서 열린 회의에서 탄약 부족과 동맹국 지원 불확실성, 미군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란 공격 작전에 우려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케인 의장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방어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해 미군의 탄약 비축량이 크게 줄어 이란에 대한 대규모 작전은 힘들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케인 의장이 현재 미군이 중동에 병력을 집결시킨 것과 관련해 미군 사상자 발생 위험을 높이고 미군의 무기 비축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악시오스도 케인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계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며, 특히 장기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조언해 왔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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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 뉴스 매체에서 케인 의장이 이란과 전쟁에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수많은 기사가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 의장은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전쟁을 원치 않지만, 만약 이란을 상대로 공격한다면 그는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정권자는 나”라며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란과 그 국민들에게는 매우 비극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에 WP는 “케인 의장의 우려를 전한 군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낙관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란 공격 시 미군이 입을 타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WP는 “이란 공격 규모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려면 이라크보다 3배 이상 큰 이란 전역에 있는 수백 개의 목표물을 타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면 공격 대상은 수천 곳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전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작전은 몇 주 또는 몇 달간 지속될 수 있고, 훨씬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며, 더 강력한 보복에 미군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짚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대한 핵 포기 시한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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