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서 불... 의사 꿈꾼 10대 소녀 참변
화재 발생 당시 은마아파트 주차장 모습. /JTBC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당시 소방차와 구급차들이 이중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오전 6시 20분 은마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났을 당시 주차장 영상을 보면, 소방차 여러 대와 구급차들이 이중 주차된 차량이 다수 있는 주차장 사이에 세워져 있다. 한 주민은 JTBC에 “저희는 바로 차를 뺐는데, 다른 분들은 연락이 안 돼 차를 못 빼는 상황이라 직접 차를 밀어 주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화재로 8층에 살던 A(16) 양이 숨지고, 같은 집에 있던 40대 어머니와 다른 10대 여동생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위층 주민인 50대 여성도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었다.
소방차는 신고 6분 만에 도착했으나, 이중 주차한 차량들 탓에 아파트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오후에도 협소한 주차 공간으로 지상 주차장에 이중·삼중 주차하는 차들이 일부 포착됐다.
노후 아파트의 부실한 소방 시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1992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된 아파트 대부분은 화재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는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주택 화재 1만602건에서 발생한 사망자 116명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에서 나왔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이는 한편,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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