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KAIST AI철학연구센터장
“AI는 도구일뿐, 스스로 역량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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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너무나 이해가 돼요.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AI라는 강력한 도구로 어떻게 나의 역량을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피지컬 AI의 등장과 AI발 대규모 감원이 산업계를 공포로 밀어넣고 있지만, 지난달 대전 KAIST 본원에서 만난 김동우 AI철학연구센터장(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교수·사진)은 “AI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는 인간적인 문제는 기술이 왔다고 사라지지도 않고, 해결되지도 않는다”며 “결국 모든 업계가 AI와 공존하게 될 텐데, 그 과정에서 AI를 도구 삼아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현재 한국 사회가 ‘AI를 바라보는 철학’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AI 활용 능력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만, 정작 AI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는 것이다. KAIST AI철학연구센터는 이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인간과 AI의 관계 설정을 비롯해, AI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로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김 센터장은 독일 철학자 칸트의 핵심 질문 세 가지를 적용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능력),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역할), 그리고 무엇을 해도 되는가(희망)’가 그것. 김 센터장은 “AI가 인류사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현 시대에는 ‘AI 시대 자신의 역할, 능력, 희망’에 대한 답을 각자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현재 우리 사회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고찰이 없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지난해 7월 발표된 미국의 ‘AI 액션플랜’ 서론에는 AI 경쟁의 국가적 의미와 인류사적 의의가 정리돼 있는 반면에 2월 25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서 확정한 한국 ‘AI 기본계획’의 첫 장에는 그런 의미 대신 ‘AI 고속도로 구축’이 쓰여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이런 점이 국가적 철학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전=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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