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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美 “FBI 전산망에 접근” 해킹 배후로 中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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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최근 벌어진 연방수사국(FBI) 전산망 침입의 배후로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를 지목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수사당국은 최근 발생한 FBI 전산망 침입 사건과 관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 해커들이 FBI 전산망 가운데 범죄 용의자와 감시 대상자의 영장 정보가 저장된 시스템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에는 용의자와 감시 대상자의 통화 기록, IP 주소, 라우팅 정보 등이 담겼지만, 실제 통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성명을 통해 “전산망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확인하고 이를 처리했으며, 모든 기술적 역량을 동원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 측은 과거에도 서방이 제기한 정부 및 기업 전산망 해킹 의혹을 부인해 온 바 있다. 중국은 정보기관의 해킹 임무 수행을 위해 다수의 민간 그룹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만약 중국이 이번 침해의 배후로 최종 확인될 경우, 중국 측 해커들이 법집행기관의 감시 영장 관련 전산 시스템을 또다시 침투한 사례가 된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은 2024년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통신사를 비롯해 루멘 테크놀로지 등 통신 네트워크사의 자체 시스템에 침입한 바 있다. 당시 중국 해커들은 FBI 등 각 수사기관이 영장을 제시할 경우 수사 대상을 감청할 수 있도록 하는 민간 통신사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소속된 고위 인사를 포함해 주요 정치인 수십 명의 통화 내용에 대한 감청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배후로는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조직 ‘솔트 타이푼’이 지목됐다. 솔트 타이푼의 해킹 활동은 최소 2019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당국이 이 사실을 파악하는 데는 약 5년이 걸렸다. 이 조직은 80개국 이상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FBI 내부 전산망 침입 사건 역시 솔트 타이푼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민주당 간사를 맡은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난 그들이 여전히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의 해킹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FBI는 솔트 타이푼 사건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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