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회·외교관 등 공무여행 중심…中 "여객열차 상시 운영 중요 의의"
단둥-평양 열차는 매일 운행…지난해 베이징 북중회담 이후 반년만
평양-베이징 국제열차 |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정성조 특파원 권숙희 기자 =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열차 운행이 코로나19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된다.
10일 중국국가철도그룹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오는 12일부터 왕복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국가철도그룹 관계자는 열차가 매주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운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열차 편성 가운데 뒤편 2량만 승객 운송용으로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해당 열차는 우선 외교관 등 공무 목적의 인원 수송을 위해 운행되는 것"이라며 "좌석이 남을 경우 일반 승객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승객의 경우 베이징이 아닌 단둥에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북중 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중 여객열차 운행 재개 여부에 관한 질문에 "중조(중북)는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 상시적 여객열차 운영 유지는 양국 인적 왕래 편리화 촉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중국은 양국 주관 부문이 소통을 강화해 양측 인적 왕래에 더 편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국국가철도그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열차 운행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베이징역·톈진역·산하이관역·선양역·단둥역, 북한의 평양역·신의주역에서 승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입경 수속은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에서 진행한다.
매주 월·수·목·토요일 운행하는 베이징발 평양행 열차는 베이징에서 오후 5시 26분(이하 현지시간)에 출발해 이튿날 오후 6시 7분에 평양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평양발 베이징행 열차는 오전 10시 26분 평양역에서 출발해 신의주역과 단둥역을 거쳐 이튿날 오전 8시 40분 베이징역에 도착한다.
단둥과 평양을 잇는 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매일 양방향으로 운행한다.
단둥발 평양행 열차는 오전 10시 단둥역에서 출발해 신의주역을 거쳐 오후 6시 7분 평양에 도착한다. 평양발 단둥행 열차는 오전 10시 26분 평양역에서 출발해 신의주역을 거쳐 단둥에 오후 4시 23분 도착한다.
중국국가철도그룹은 "열차의 안전하고 원활한 운행을 보장하기 위해 중국과 북한 양국 철도 부문은 기관차와 객차의 설비 점검을 강화했다"라며 "국제열차 경험이 있으며 종합 업무 능력이 뛰어난 직원도 선발해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승차권은 이미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중국 내 구체적인 매표 방법을 안내했다. 북한 평양역 매표소에서도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번 열차 운행 재개는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중관계를 전면 복원한 뒤 약 반년만이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북중 우호관계를 부각하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도 분석된다.
평양과 베이징을 잇는 '중조 국제연운 여객열차'는 1954년부터 운영된 북중 우호의 상징이다.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육상 교통로로, 사업과 관광 등 목적으로 북중을 오가는 승객이 늘면서 2013년 매일 운행으로 증편됐다.
그러나 2020년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와 철도·도로를 이용한 교역을 전면 중단하면서 이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최근 북중 인적 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북한이 외국인 단체관광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 관광의 전통적 '큰손'인 중국과의 여객열차 운영까지 재개하면서 북중 경제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khan@yna.co.kr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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