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보좌관 지낸 왈츠 주유엔 대사 밝혀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15일 CNN 인터뷰에서 하르그섬 원유 시설 공격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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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가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Kharg)섬에 있는 석유 인프라를 공습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이 섬의 90여 개 군사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지만 석유 인프라는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왈츠의 발언은 기존 작전 계획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실제 실행에 옮겨질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에 주는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3월 12일,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하르그 섬에 위치한 하르그 석유 터미널의 전경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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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하르그섬의 원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이 군사 시설만 공격했지만 필요하다면 에너지 인프라를 무너뜨리는 선택지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 중 90%는 뉴욕 맨해튼의 약 3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이 산호섬을 통과한다. 만약 미국이 이곳에 있는 원유 시설까지 초토화시킬 경우 이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4.5%를 담당하는 이란의 수출량 대부분이 막히게 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상황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품위를 이유로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냥 재미로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바 있다.
왈츠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5국에 긴장이 고조되는 호르무즈 해협에 미국을 도울 군함 파견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이 나라들(5국)이 실제 군함 파견을 약속한 것이냐 아니면 단지 희망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논의는 진행 중”이라면서 “걸프에서 나오는 석유의 80%가 아시아로 향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각국의 참여를 환영하고, 장려하며, 심지어 요구한다”면서 “그것은 그들 자신의 경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한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에 대해 "상당히 논리적인 일"이라고 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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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과 관련해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해협을 다시 열고자 협력하는 것은 상당히 논리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그 목록의 가장 위에는 중국이 있고, 일본, 한국, 그리고 아시아 모든 국가가 있다”고 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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