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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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육박했다. AI(인공지능) 수요 증가로 반도체 산업의 ‘수퍼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이란 전쟁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장주에 올라타려는 안전 선호 심리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피 점유율 40% 육박한 ‘삼전닉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3일 기준 38.3%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23.7%였는데, 약 1년 만에 40%의 문턱을 앞두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비율도 41.1%에서 51.7%로 늘어났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6000을 돌파하는 등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대형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됐다는 얘기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급증도 한몫했다. 이란 전쟁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만 11% 넘게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자 개인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결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조9466억원, 3조3501억원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전체 순매수 규모(17조6133억원)의 64.1%가 두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투톱’ 중심 ETF도 잇따라
개인 매수세가 계속되는 와중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잇따라 등장하면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조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신한자산운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투자 비율이 절반을 차지하는 ’SOLAI반도체TOP2플러스‘를 신규 상장한다. 포트폴리오의 나머지 절반도 AI 반도체 기업이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KB자산운용의 ’RISE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도 투자 비중의 절반이 두 종목에 해당한다. ETF 시장에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율이 절반가량인 ‘HANARO Fn K-반도체(약 50%)’ ‘KODEX 반도체(약 47%)’ 등이 있지만 비슷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만큼 투자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
◇반도체 낙관론 속 과의존 우려도
반도체 ‘투톱’ 중심의 시장 구조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따른 낙관론과 함께 시장의 지나친 종목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DB증권·KB증권·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가 가장 높은 곳은 KB증권(32만원), 가장 낮은 곳은 DB증권(23만원)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다올투자증권·KB증권 등이 목표가를 올렸고, 키움증권이 170만원으로 가장 높은 예상치를 내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글로벌 경기 사이클 확장 유지를 기반으로 지수가 상승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도체 ‘투톱’에 대한 과의존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종목이 전체 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국 S&P500에서 가장 큰 두 종목의 비중이 10%대 초반이라는 점이 두 지수의 변동성 차이를 설명하는 주요 근거”라며 “경기 변곡점을 맞이해 하락할 때 고르게 성장이 이루어졌던 시기와 비교해 보면 경기 낙폭이 더 가파를 수 있다”고 했다.
[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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