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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10명 중 6명은 비만 여부와 관계 없이 체중감량을 위해 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사람 중 59.5%는 복용 이유로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2022∼2025년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 19∼64세 성인 257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약 사용 경험을 조사했다.
이어 ‘의사에게 비만을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서’ 약을 먹는 경우는 34.6%였다. ‘주위의 권유로’ 8.9%, ‘고혈압·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 8.6%, ‘호기심으로’ 3.9% 등의 이유도 뒤따랐다. 이같은 결과는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27 또는 30 이상인 사람에게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는 대한비만학회의 진료 지침과 배치된다.
부작용을 겪었다는 응답자도 상당했다. 응답자의 73.5%가 경구용 식욕억제제 복용으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입마름(72.0%),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등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이 나타났다.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명(1.6%)이었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의료용 마약류로 의존성과 중독의 위험이 있다. 부작용을 경험한 뒤에도 76.7%는 복용을 중단하지 않거나 일정 기간 중단 후 다시 복용했다. 부작용으로 약 복용을 중단한 비율은 23.3%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대중매체의 발전, 경쟁적인 의료서비스 등이 맞물리면서 의약품 오남용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의약품 성분별로남용 예방·관리 전략을 마련하고, 의사·약사 등 보건의료 종사자가 오남용 위험 환자를 상담과 치료로연계하는 중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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