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주가람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야외활동의 최적 시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는 겨우내 약해진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주기 마련이다. 특히 중장년층이 가장 주의해야 할 부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어깨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대다수의 환자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임상 통계에 따르면,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는 회전근개 파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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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을 말하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시키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봄철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가사노동 또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이 힘줄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것이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통증 부위가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가장 큰 차이는 팔을 스스로 올릴 수 있느냐의 여부다. 오십견은 관절 주머니가 굳어지는 질환으로, 본인 스스로는 물론 타인이 팔을 들어주려 해도 어깨 전체가 굳어 잘 올라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손상된 상태라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지만, 타인이 팔을 들어 주면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또 팔을 내릴 때 힘 없이 툭 떨어지는 ‘드롭 암’ 현상이 나타나며 근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 범위에 따라 ‘부분 파열’과 ‘전층 파열’로 구분된다. 특히 초기 단계인 부분 파열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장기간 방치할 경우,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는 전층 파열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높다. 의학계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 5년 이내에 전층 파열로 진행될 확률은 약 44%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파열이 진행될수록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됨은 물론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되는 등 기능적 손실이 커져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통해 현재 힘줄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파열 범위가 크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수술 없이도 충분한 호전이 가능하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팀에서는 환자의 파열 상태와 통증 정도에 맞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 중 핵심적 치료법인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는 실시간 영상 장비를 통해 병변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며 약물을 주입하는 정밀한 방식이다. 여기에는 염증 완화를 위한 치료제뿐 아니라 손상된 회전근개의 구조적 회복을 도모하는 PRP(자가혈소판농축혈장) 주사 치료가 중요한 선택지로 활용된다.
PRP는 환자의 혈액에서 성장 인자가 풍부한 혈소판을 농축해 추출한 뒤 파열 부위에 주입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원리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국내 의료 현장에서 어깨 질환에 대한 PRP 단독 사용은 기준이 제한적인 만큼 전문의의 세심한 진단 하에 환자의 상태에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철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회전근개 부분 파열은 증상을 방치할수록 파열 범위가 커질 수 있는 질환이다”며 “초음파 유도하 주사 치료와 같은 보존적 요법을 통해 어깨 기능을 조기에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봄철 야외활동을 위해서는 예방이 최우선이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10~15분간 가벼운 체조나 온찜질을 포함한 충분한 예열 과정을 거쳐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겨울 동안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파열 위험이 큰 만큼 운동 강도는 평소보다 낮게 시작해 서서히 높이는 단계적 조절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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